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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설교제목 성도들은 즐거이 외치리로다 
본문말씀 시편 132:13-18 
설교자 황현석 목사 
설교일 2017-07-02 
성도들은 즐거이 외치리로다
 
시편 132:13-18
 
오늘 우리가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은 보리를 수확하고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아마 옛날 보릿고개가 있었을 때는
보리를 수확한 기쁨도 아주 컸을 것이고
맥추감사주일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지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보릿고개라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쓰지 않는 옛말이 되었고
푸른 보리밭이 있는 곳은 관광지가 될 정도로
보리를 수확하는 것도 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맥추감사주일을 지키지 않는 교회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 보리에 대해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보리.
너는 차가운 땅 속에서 온 겨울을 자라왔다.
이미 한 해도 저물어 논과 밭에는
벼도 아무런 곡식도 남김없이 다 거두어들인 뒤에, 해도 짧은 늦은 가을날, 농부는 밭을 갈고 논을 잘 손질하여서,
너를 차디찬 땅 속에 깊이 묻어 놓았다.
 
날이 갈수록 해는 빛을 잃고 따스함을 잃었어도
너는 꿈쩍도 아니하고 그 푸른 얼굴을 잃지 않고 자라왔다.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너의 등을 밀고,
얼음같이 차디찬 눈이 너의 온몸을 덮어 억눌러도,
너는 너의 푸른 생명을 잃지 않았었다.
 
춥고 어두운 겨울이 오랜 것은 아니었다.
어느 덧 남향 언덕 위에 누른 잔디가 솔잎을 날리고,
들판마다 민들레가 웃음을 웃을 때면,
너, 보리는 논과 밭이 산등성이에까지,
이미 푸른 바다의 물결로써 온 누리를 덮는다.
 
온 겨울의 어둠과 추위를 다 이겨 내고,
봄의 아지랑이와 따뜻한 햇볕과 무르익은 그윽한 향기를 온 몸에 지니면서,
너, 보리는 이제 모든 고초와 사명을 다 마친 듯이
고요히 머리를 숙이고, 머리를 숙이고 성자인 양 기도를 드린다.
보리, 너는 항상 순박하고 억세고 참을성 많은 농부들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흑구의 “보리” 중에서)
 
분명히 우리는 보리를 농작물 중에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보리를
추운 겨울 얼어붙은 땅 속을 다 이겨내고 결실을 맺은
성숙의 상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에서 겪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보리처럼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맥추감사절은 성경에도 나오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머물고 있을 때 하나님께 받은 절기입니다.
출애굽기 23:16을 보십시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출애굽기 23:16).
여기 맥추절은 말 그대로 맥추감사절이고
수장절은 추수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말씀을 보면
맥추감사절은 첫 열매를 거두는 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에서도 밀 보리를 먼저 수확했습니다.
또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서도 밀 보리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곡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과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을
함께 묶어서 율법으로 주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밀 보리가 아무리 하찮은 곡식이라도
이 밀 보리를 수확했을 때 감사할 줄 알아야
더 좋은 곡식을 수확했을 때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것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큰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크고 거창한 것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고 소박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밀 보리가 하찮은 곡식이라고 해서
맥추감사절까지 보잘 것 없는 절기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맥추감사절은 첫 열매를 거두는 절기라고 했으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거둔 결실이 바로 밀 보리입니다.
밀 보리를 거두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살았습니까?
광야에서는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전에 애굽에서는 종으로 살아야 했으니까
아무리 수고를 해도 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맥추감사절에 거둔 밀 보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처음으로 내가 직접 수고해서 거둔 열매입니다.
이런 밀 보리를 어떻게 하찮은 곡식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곡식이라고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또 맥추감사절은 다른 말로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이 오순절에 무슨 사건이 있었습니까?
바로 성령이 강림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우리는 농사를 해도 이제 더 이상 보리농사는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맥추감사절은 비록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가 믿음과 삶에서 거둔 열매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80의 노인에 여전히 사람을 죽인 도망자 신세였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지팡이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쁨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또 실제로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니까
모세가 가지고 있던 그 하찮은 지팡이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바로 왕과 대결해서 승리하는 지팡이가 되기도 하고
홍해를 가르는 지팡이가 되기도 하고
반석에서 물을 내는 지팡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능력의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시편 132편에는 특별히 15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풍성한 복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또 16절에서는 성도들이 즐거이 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성도들이 즐겁게 외치는 말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자기들에게 풍성한 복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그들이 즐거이 외치는 말일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풍성한 물질만 가지고
하나님께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고 찬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7절에도 뭐라고 했습니까?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내가 내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위하여 등을 준비하였도다”(시편 132:17).
여기 다윗에게 나게 할 뿔은 거룩한 힘과 권세를 뜻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편 132편은 전체의 내용을 보면
예루살렘 성전의 거룩함과 존귀함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을 찬양한다고 해서
성전 건물이나 성전이 위치한 장소나 주변 환경의 아름다움만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있었던 중요한 사건 때문에
찬양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편 132편이 예루살렘 성전을 찬양하는 것은
바로 성전이 세워져 있는 예루살렘이
하나님과 관련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성전이 세워져 있는 예루살렘은
원래는 이스라엘 민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특별하고 거룩한 곳이 된 것은
다윗이 법궤를 옮겨오고 난 다음부터였습니다.
그러니까 시편 132편을 봐도
우리는 언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것입니까?
물론 나에게 직접적으로 큰 유익이 있을 때도 당연히 감사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부터가
감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무엇보다 소중하고 거룩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한 우리 역시도
다른 무엇보다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믿음과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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