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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기억하며 사십시오

황현석 2017.10.11 11:42 조회 수 : 20

설교제목 [10/08] 기억하며 사십시오 
본문말씀 갈라디아서 2:10 
설교자 황현석 목사 
설교일 2017-10-08 
기억하며 사십시오
 
갈라디아서 2:10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에빙하우스는 독일의 심리학자인데
이 사람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무엇인가를 배운 후 10분이 지나면 망각이 시작되어서
1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경우 배운 내용의 50% 가량을 잊게 되고,
하루가 지난 뒤에는 70% 가량을 잊게 되고,
한 달 후에는 80% 이상을 잊게 된다고 합니다.
또 이런 전문가의 견해가 아니라도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건망증이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만졌던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고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또 환자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힘들게 되는 치매도
기억을 잃어버리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질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사람마다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도
그 사건에 대해서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억이 중요하다고 해도
단순히 과거를 잊지 않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나,
과거의 상처나 아픔에 사로잡혀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기억입니다.
지난날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 정말 가치가 있는 기억이 되기 위해서는
오늘 우리의 삶에 좋은 면으로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쉬운 예로 우리가 예배 때마다 영상으로 살펴보는
종교개혁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500년이나 지난 일을 계속해서 기억하자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500년 전에 있었던 종교개혁의 정신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교에도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우리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해서 땅에 충만한 복을 누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만 생각해 봐도 우리가 지난날을 잊지 않아야 된다고 해서
무조건 어두운 과거에 얽매여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지난날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은 어느 누구라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중에도
절대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믿음은 “기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복을 주겠다고 하신 약속을 믿는 것이 바로 믿음이고 신앙입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기는 유언 같은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고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 신명기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소출이 풍성해서 배부르게 먹게 될 텐데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고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능력을 주셔서 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함부로 교만해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신을 믿고 섬겨서 멸망의 길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생명을 얻는 길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습니까?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모세가 유언처럼 남긴 말을 잊어버리고
자기들을 종살이에서 구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모든 것이 자기들의 능력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 대신 이방신을 섬기면서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도 잊어버릴 때거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결과 결국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나라가 갈라지고 멸망당하는 일을
겪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도 이스라엘 백성과 비슷한 모습이 많지 않습니까?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는
살려달라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을 찾다가도
어려움이 사라지고 평안을 누리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잊어버리고
하나님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바로 이런 우리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은혜의 손길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을 자비하시고 인애가 많으신 분,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분,
자기 백성을 버리지도 않으시고 끝까지 돌봐주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또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십자가 사랑을 통하여
하나님을 자비하시고 인자하신 분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역시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갈라디아서 말씀에도 기억하도록 부탁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갈라디아서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그리스도인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바울은 자기가 어떻게 사도가 되었는지를 알리고,
또 자기가 사도가 된 것은
복음을 이방인들에게도 전파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때문에
같은 그리스도인에게도 사도가 아니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2장에는 바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사도회의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사도회의에서 정식으로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때 자기가
예루살렘 교회에서 부탁받은 것 한 가지를 소개하는데
그것이 바로 갈라디아서 2:10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도록 부탁하였으니
이것은 나도 본래부터 힘써 행하여 왔노라”(갈라디아서 2:10).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사도 바울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또 사도 바울은 이런 부탁을 받기 전에도
이미 마음을 다하여 해 오던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바울의 행적을 보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구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여기 ‘기억해 달라’는 말은 단순히 생각만 떠올리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도와 달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잘 지키라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는 것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섬김과 희생의 삶을 본받아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을 살펴주셨습니다.
아무도 함께 하지 않는 세리와 죄인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것은
바로 이런 예수의 삶을 본받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의 삶을 본받는 것은 우리 자신의 힘만 가지고는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해마다 베다니집을 돕기 위한 헌신예배를 드리는 것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다니집은 평생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해 오신 여교역자들이 노후를 보내시는 곳입니다.
베다니라는 말이
가난한 자의 집, 슬픈 자의 집, 고통 받는 자의 집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계시는 분들이 바로 그런 분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비록 작지만 이 베다니집을 돕는 일 역시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해서
우리의 믿음과 삶에 나눔과 섬김이 더욱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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